요즘 들어 부쩍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쌓여서일까요? 갑자기 몸의 한쪽에 띠 모양으로 수포가 생기고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이 시작되셨나요? 예전에는 어르신들에게나 생기는 병으로만 알았던 대상포진이 최근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젊은 층에서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혹시 이 끔찍한 통증과 가려움증에서 단 하루라도 빨리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 간절히 찾고 계셨다면, 바로 이곳에서 그 해답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 치료, 핵심만 콕 집어 알려드립니다
- 대상포진 치료의 핵심은 ‘골든타임’인 72시간 내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것입니다.
- 극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완화하기 위해 진통제, 스테로이드, 연고 등 다양한 약물을 함께 사용합니다.
-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예방이며, 싱그릭스나 조스타박스와 같은 예방접종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 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요?
대상포진은 과거에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가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합니다. 주로 50대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진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바이러스는 신경을 따라 이동하며 피부에 띠 모양의 발진과 수포를 만들고, 칼로 베는 듯한 극심한 통증(작열감)을 유발합니다. 초기에는 감기 몸살처럼 두통, 오한, 발열,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해 대상포진인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상포진 치료의 골든타임, 72시간을 놓치지 마세요!
대상포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골든타임’입니다. 피부 발진이 나타난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해야 통증 기간을 줄이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피부 병변이 사라진 후에도 몇 달, 심지어는 몇 년간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무서운 후유증으로,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상포진이 의심되는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대상포진 약 종류,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대상포진 치료에는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약부터 통증과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약까지 다양한 종류의 약물이 사용됩니다.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증상의 정도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복합적으로 처방됩니다.
1. 항바이러스제 먹는 약
항바이러스제는 대상포진 치료의 핵심으로,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아 질병의 확산을 억제하고 치료 기간을 단축하는 역할을 합니다. 주로 먹는 약(경구용) 형태로 처방되며,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아시클로버, 발라시클로비르, 팜시클로비르가 있습니다. 발라시클로비르와 팜시클로비르는 아시클로버보다 체내 흡수율이 높아 복용 횟수가 적은 장점이 있습니다. 이 약들은 신장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복용 기간 동안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성분명 | 대표적인 상품명 | 복용법 (성인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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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클로버 (Acyclovir) | 조비락스정 | 1일 5회 복용 |
발라시클로비르 (Valacyclovir) | 발트렉스정 | 1일 3회 복용 |
팜시클로비르 (Famciclovir) | 팜비어정 | 1일 3회 복용 |
2. 통증 조절을 위한 진통제
대상포진의 가장 고통스러운 증상인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다양한 진통제가 사용됩니다. 초기 급성기 통증에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이나 이부프로펜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통증이 매우 심하거나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신경통 약물인 가바펜틴, 프레가발린과 같은 항경련제나 항우울제가 처방되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3. 염증 완화를 위한 스테로이드
통증과 염증이 매우 심한 경우, 특히 안구 대상포진이나 얼굴 대상포진과 같이 합병증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단기간 스테로이드를 항바이러스제와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항염증 작용으로 신경 손상을 줄이고 급성기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면역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반드시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따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4. 가려움증과 피부 병변을 위한 연고 (바르는 약)
대상포진 수포로 인한 가려움증과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다양한 연고가 사용됩니다. 하지만 모든 연고를 대상포진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 항생제 연고: 수포가 터진 부위에 세균 감염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됩니다.
- 재생크림 및 보습제: 딱지가 떨어진 후 손상된 피부의 재생을 돕고 건조함을 막기 위해 사용됩니다. 제로이드 크림과 같은 보습제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국소 마취제 연고: 리도카인 성분의 패치나 크림은 피부의 통증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 캡사이신 크림: 대상포진 후 신경통 완화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주의할 점은, 대상포진 치료에 항바이러스 성분의 연고나 크림은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먹는 약으로 전신에 작용하는 항바이러스 치료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또한, 스테로이드 연고는 바이러스 감염을 악화시킬 수 있어 대상포진 급성기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5. 그 외 치료 방법 주사 및 신경차단술
약물 치료로 통증 조절이 어려운 경우, 신경차단술과 같은 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주위에 국소 마취제나 스테로이드를 주사하여 통증 신호를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또한, 비타민 B12 주사는 손상된 신경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 치료만큼 중요한 예방과 관리
대상포진은 한번 앓고 나면 재발할 위험이 있으며, 무엇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무서운 합병증을 남길 수 있어 예방이 매우 중요합니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 충분한 휴식을 통해 면역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50세 이상 성인에게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권장됩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조스타박스와 싱그릭스와 같은 백신을 접종할 수 있습니다. 싱그릭스는 조스타박스에 비해 더 높은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방접종은 대상포진의 발병을 완전히 막지는 못하더라도, 발병 시 증상을 가볍게 하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 위험을 크게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