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피부를 위해 매일 꼼꼼히 선크림을 발라주고 계시나요? ‘이 정도면 완벽해!’라고 생각했던 자외선 차단 습관이 오히려 아이의 연약한 피부를 망가뜨리고 있었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많은 부모님이 무심코 저지르는 사소한 실수들이 아이 피부에 트러블을 유발하고 피부 장벽을 약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 피부를 망치는 최악의 습관 3가지 요약
- 성분과 종류를 확인하지 않고 아무 선크림이나 사용하는 습관
- 자외선 차단 지수만 믿고 한 번만 바르고 마는 습관
- 바르는 것보다 중요한 ‘제대로’ 지우지 않는 습관
무심코 지나쳤던 선크림의 종류, 괜찮을까요?
아기, 유아, 어린이의 피부는 성인보다 훨씬 얇고 민감하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선크림은 크게 ‘무기자차’와 ‘유기자차’로 나뉘는데, 이 둘의 차이를 아는 것부터가 건강한 선크림 습관의 시작입니다. 많은 소아과 의사나 피부과 의사들은 아이들에게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 즉 무기자차 선크림 사용을 권장합니다.
무기자차 vs 유기자차, 우리 아이에겐 무엇이 맞을까
무기자차(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얇은 보호막을 만들어 자외선을 물리적으로 튕겨내는(산란시키는) 원리입니다. 반면, 유기자차(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는 화학 성분이 자외선을 흡수하여 열에너지로 바꾼 뒤 소멸시킵니다. 유기자차는 발림성이 좋고 백탁 현상이 적지만, 화학 성분이 피부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자극을 유발할 수 있어 민감성 피부나 연약한 아기 피부에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옥시벤존, 아보벤존과 같은 일부 유기자차 성분은 알레르기나 호르몬 교란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아이를 위한 선크림을 고를 때는 전성분을 꼼꼼히 살펴보고, 피부 자극 테스트를 완료한 저자극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징크옥사이드나 티타늄디옥사이드가 주성분인 논나노 무기자차 선크림은 피부 흡수 우려가 적어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 구분 | 무기자차 (물리적 차단제) | 유기자차 (화학적 차단제) |
|---|---|---|
| 주요 성분 | 징크옥사이드, 티타늄디옥사이드 | 옥시벤존, 아보벤존, 옥티노세이트 등 |
| 차단 원리 | 자외선 반사 및 산란 | 자외선 흡수 후 열로 변환 |
| 장점 | 피부 자극이 적어 민감성 피부에 적합, 바른 직후 효과 발생 | 백탁 현상 적음, 부드러운 발림성 |
| 단점 | 백탁 현상이나 뻑뻑한 발림성이 있을 수 있음 | 피부 자극, 눈 시림 유발 가능, 외출 20~30분 전 도포 필요 |
혹시 선크림, 오전에 한 번만 발라주시나요?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제품을 발랐다고 해서 하루 종일 효과가 지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외선 차단 효과는 시간이 지나거나 땀, 물, 옷 스침 등에 의해 자연스럽게 감소합니다. 특히 야외 활동이 많은 날에는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SPF와 PA 지수의 진짜 의미와 올바른 사용법
선크림에 표시된 SPF(Sun Protection Factor)는 자외선B(UVB)를, PA(Protection grade of UVA)는 자외선A(UVA)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냅니다. 자외선B는 일광 화상을, 자외선A는 피부 노화와 색소 침착을 유발하므로 두 가지 모두 차단하는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일상생활에서는 SPF30, PA++ 정도가 적당하지만, 물놀이나 장시간 야외 활동 시에는 더 높은 지수의 워터프루프 제품을 사용하고 자주 덧발라 주는 것이 좋습니다.
바르는 양 또한 중요합니다. 효과적인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는 성인 얼굴 기준 500원 동전 크기의 양이 권장되는데, 아이 얼굴에는 50원 동전 크기 정도의 양을 덜어 꼼꼼하게 펴 발라야 합니다. 선스틱이나 선쿠션 같은 제형은 사용이 편리하지만, 충분한 양이 도포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여러 번 겹쳐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선크림, 물로만 씻어내면 정말 괜찮을까요?
하루 종일 아이 피부를 보호해준 선크림은 외출 후 반드시 깨끗하게 지워내야 합니다. 선크림 성분이 피부에 남아있으면 모공을 막아 가려움, 붉은기, 발진 등 각종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무기자차 선크림은 피부 표면에 막을 형성하는 원리라 물만으로는 깨끗하게 제거하기 어렵습니다.
자극 걱정 없는 안전한 어린이 선크림 클렌징
아이 선크림을 지울 때는 유아 전용 클렌저나 순한 클렌징 워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 피부는 약산성을 띠고 있으므로, 약산성 세안제를 사용하면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유지하고 피부 장벽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세안 시에는 거품을 충분히 내어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닦아주고, 미온수로 여러 번 헹궈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중 세안이 부담스럽다면, 부드러운 가제 손수건에 클렌징 워터를 묻혀 1차로 닦아낸 후 전용 세안제로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세안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를 진정시키고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참고로, 신생아 선크림 사용은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는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아는 선크림 사용을 피하고, 대신 긴 소매 옷이나 모자로 자외선을 차단할 것을 권고합니다. 생후 6개월이 지난 후부터 아기 선크림을 사용하되, 사용 전에는 허벅지 안쪽 등에 소량 테스트를 하여 알레르기 반응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