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높은 가격 때문에 나눠 맞기를 고민하고 계신가요? 한 푼이라도 아끼고 싶은 마음에 고용량 펜을 구매해 조금씩 나눠 쓰거나, 한 개의 펜을 여러 명이 돌려 쓰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고비 나눠 맞기’, 정말 괜찮을까요? 비용 절약이라는 달콤한 유혹 뒤에 숨겨진 장기 투여 시의 심각한 문제 3가지를 짚어보겠습니다.
위고비 나눠 맞기, 핵심 문제 3줄 요약
- 정확한 용량 조절 실패: 자가 분할 시 정확한 세마글루타이드 용량을 주입하기 어려워 효과가 떨어지거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습니다.
- 감염 위험 증가: 주사 펜을 여러 번 사용하거나 타인과 공유할 경우, 주사침이나 약물 용액이 오염되어 심각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효과 저하 및 내성: 부정확한 용량 투여가 반복되면 신체가 약물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아 체중 감량 효과가 감소하고 정체기가 빨리 올 수 있습니다.
위고비 나눠 맞기의 숨겨진 위험성
위고비(Wegovy)는 노보노디스크에서 개발한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비만 치료제로, 주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입니다. 주 1회 자가 주사 방식으로 투여하며, 식욕 억제와 포만감 증대를 통해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냅니다. 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전문의약품이라 가격 부담이 상당한 편입니다. 이로 인해 고용량 펜을 구입하여 저용량으로 여러 번 나눠 주사하는, 이른바 ‘위고비 나눠맞기’나 ‘분할 투여’가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제조사에서 권장하지 않는 ‘오프라벨’ 사용법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용량 조절의 어려움과 부작용
위고비는 0.25mg, 0.5mg, 1.0mg, 1.7mg, 2.4mg 등 단계별로 용량이 정해져 있으며, 초기에는 저용량으로 시작하여 신체가 적응하는 과정에 따라 점진적으로 증량해야 합니다. 이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등 흔한 위장관 장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개인이 펜의 다이얼을 조작하여 임의로 용량을 조절하는 ‘클릭 수 계산’ 방식은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로 인해 너무 적은 용량이 주입되어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반대로 너무 많은 용량이 주입되어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두통, 피로감은 물론, 드물게는 급성 췌장염이나 담석증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세균 감염의 위험
위고비 펜은 한 사람이 4주간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매번 새로운 주사침으로 교체하고 알코올솜으로 주사 부위를 소독하는 등 위생적인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하나의 펜을 개봉하여 장기간 사용하거나 여러 사람이 돌려쓰는 경우, 세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특히 주사침을 재사용하거나 소독을 게을리하면 피부 감염은 물론, 혈액을 매개로 한 심각한 감염 질환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제조사에서는 개봉 후 6주가 지난 제품은 폐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나눠 맞기를 할 경우 이 사용 기한을 훌쩍 넘기기 쉽습니다.
체중 감량 효과 반감 및 요요 현상
부정확한 용량의 장기 투여는 체중 감량의 정체기를 앞당기고 요요 현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약물에 적응하며 내성을 갖게 될 수 있는데, 의사의 정확한 처방과 복약지도 없이 임의로 용량을 조절하면 효과적인 체중 감량이 어려워집니다. 또한, 위고비는 단순히 식욕을 억제하는 것을 넘어 생활 습관 개선과 운동을 병행할 때 최상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나눠 맞기로 인한 불확실한 효과는 다이어트 의지를 꺾고, 결국 이전의 생활 습관으로 돌아가게 만들어 요요 현상을 겪을 확률을 높입니다. 특히, 체중 감량 과정에서 지방뿐 아니라 근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단백질 섭취와 운동은 필수적입니다.
삭센다, 오젬픽 등 다른 비만 치료제와의 비교
위고비 외에도 비슷한 기전의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로는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와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이 있습니다. 각 약물의 특징을 비교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분 | 위고비 | 삭센다 | 오젬픽 |
---|---|---|---|
주성분 | 세마글루타이드 | 리라글루타이드 | 세마글루타이드 |
투여 주기 | 주 1회 | 매일 1회 | 주 1회 (당뇨 치료 목적) |
특징 | 높은 체중 감량 효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 오랜 기간 사용되어 안전성 데이터 확보 | 위고비와 동일 성분이나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 |
안전하고 효과적인 체중 감량을 위한 제언
위고비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이거나, 고혈압, 당뇨 등 비만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BMI 27 이상인 경우에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입니다. 비용 절약을 위한 ‘위고비 나눠맞기 1.0’은 단기적으로는 경제적 이득을 주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건강을 해치고 결국 더 큰 비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반드시 내과, 가정의학과, 비만 클리닉 등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의 진료를 받고 정확한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올바른 자가 주사 방법, 주사 부위(복부, 허벅지, 팔 등) 선택, 보관 방법, 부작용 대처법 등에 대한 충분한 복약지도를 받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