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겨우 RSV 바이러스에서 나았다고 생각했는데, 또다시 콧물을 훌쩍이고 기침을 하나요? 혹시 재감염되면 더 위험한 건 아닐까,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계신가요? 많은 부모님들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한 번 앓고 나면 면역이 생길 것이라 기대했지만, 끈질긴 RSV 바이러스는 자꾸만 우리 아이들을 괴롭히니까요. 도대체 이 바이러스의 정체는 무엇이고, 재감염은 정말 더 위험한 걸까요?
RSV 바이러스 재감염 핵심 요약
- RSV 바이러스는 평생에 걸쳐 재감염이 흔하게 발생합니다.
- 일반적으로 재감염 시 증상은 첫 감염보다 가볍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 하지만 영유아, 노인, 면역 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재감염 시에도 심각한 증상을 보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RSV 바이러스란 무엇일까요?
RSV 바이러스는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의 줄임말로, 급성 호흡기 감염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특히 영유아에게는 세기관지염이나 폐렴과 같은 심각한 하기도 감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만 2세가 될 때까지 거의 모든 소아가 한 번쯤은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매우 높습니다. 감염된 사람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나오는 비말(침방울)이나 직접적인 접촉으로 전파됩니다. 또한 바이러스가 묻은 장난감이나 물건을 만진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만져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과 진단
RSV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보통 2일에서 8일 정도입니다. 초기에는 콧물, 기침, 재채기, 발열 등 감기와 비슷한 상기도 감염 증상을 보입니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쌕쌕거림(천명), 호흡 곤란, 빠른 호흡 등 하기도 감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생아나 미숙아의 경우, 기침과 같은 전형적인 호흡기 증상 없이 보챔, 기력 저하, 수유량 감소, 무호흡 등의 증상만 보일 수도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진단은 보통 코나 목에서 채취한 분비물로 신속 항원 검사나 유전자 증폭 검사(PCR)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 구분 | 상세 내용 |
|---|---|
| 초기 증상 (상기도 감염) | 콧물, 기침, 재채기, 인후통, 미열 또는 발열, 오한 |
| 중증 증상 (하기도 감염) | 쌕쌕거림(천명), 호흡 곤란, 가쁜 숨, 청색증, 무호흡 |
| 영유아 특별 증상 | 보챔, 식욕 부진, 수유량 감소, 기력 저하, 탈수 |
재감염, 정말 더 위험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반적으로 RSV 바이러스 재감염은 첫 감염(초감염)보다 증상이 가볍습니다. 첫 감염 이후 어느 정도 면역이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괜찮다”고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RSV 바이러스는 한 번 감염되었다고 해서 평생 면역이 생기지 않아,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재감염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재감염 시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몇몇 고위험군에게는 재감염도 여전히 위협적일 수 있습니다.
재감염 시 주의가 필요한 고위험군
재감염이라도 안심할 수 없는 고위험군이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 재감염 시에도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거나 합병증의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 영유아 및 미숙아: 면역 체계가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재감염 시에도 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습니다.
- 노인 및 고령층: 나이가 들면서 면역력이 약해져 젊은 성인보다 합병증 발생 위험이 더 큽니다.
- 면역 저하자: 기저 질환이나 치료로 인해 면역 기능이 떨어진 경우,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 심각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만성 폐질환 및 선천성 심장 질환 환자: 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치료와 예방은 어떻게 할까요?
치료법
아쉽게도 RSV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는 아직 없습니다. 따라서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 요법, 즉 보존적 치료가 주를 이룹니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가장 중요하며, 열이 날 경우에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같은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호흡 곤란이 심하거나 탈수 증상이 보이면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산소 치료나 수액 공급 등의 치료를 받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 기관지 확장제나 네뷸라이저 치료가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방법
RSV 바이러스는 백신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입니다.
- 손 씻기: 비누와 물을 사용해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을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마스크 착용 및 기침 예절: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등 기침 예절을 지켜야 합니다.
- 소독 및 환경 관리: 아이들이 자주 만지는 장난감이나 물건, 생활 공간을 자주 소독하는 것이 좋습니다.
- 고위험군 예방 항체 주사: 미숙아나 선천성 심장 질환, 만성 폐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영유아의 경우,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단클론항체인 팔리비주맙(시나지스) 주사를 RSV 유행 시기(주로 가을부터 봄까지)에 매달 접종하여 중증 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RSV 바이러스는 재감염이 흔하지만, 대부분 첫 감염보다 가볍게 지나갑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가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재감염 시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증상을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무엇보다 철저한 개인 위생 관리로 바이러스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